지스타, 겉만 화려하고 속은 밋밋했다

역대 최대규모 지스타2018 폐막
사흘간 누적 관객 17만4,839명
전시관·B2B관람객 등 양적성장 속
신작 수·장르 다양성 부족 아쉬워
亞외 해외관객 비중도 11% 불과
외국 게임사 약진만 더 두드러져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8’의 넷마블 전시관에서 지난 17일 관람객들이 출시 예정 게임인 ‘A3: 스틸 얼라이브’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지스타를 올해 둘러보니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해외 게임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국내 업체가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엔씨소프트(036570)는 아예 지스타에 전시관을 내지 않았다. 배틀그라운드 열풍을 일으킨 블루홀 역시 신작보다는 계열사와 구성한 게임 개발 브랜드 ‘크래프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아울러 지스타가 ‘글로벌 게임 전시회’를 표방했지만 해외 관람객 비중이 비약적으로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도 보완할 숙제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지스타 관람객 중 89%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방문했고 유럽과 북남미 등 다른 해외 지역의 참여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오히려 그동안 지스타 참여가 저조했던 외국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스타 주요 후원사를 맡은 에픽게임즈는 지난 8일 국내 PC방에 포트나이트를 공식 출시하고 부산 전역과 벡스코 일대를 광고로 뒤덮었다. 중국 게임사 ‘XD글로벌’도 국내 대형 게임사에 버금가는 100개 부스를 내고 신작 4종을 지스타에서 공개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한 대표이사는 “에픽게임즈 등 외국계 게임사가 이 정도로 준비해 올 줄은 몰랐다”면서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업체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지스타 방문 소감을 전했다.
/부산=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