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美中 충돌'에 공동성명 사상 첫 불발

習 "美 통상정책은 실패할 것"
펜스 "中 안바뀌면 압박 지속"
내달 정상회담 앞두고 氣싸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다음달 초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기선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보호무역 등을 놓고 시 주석이 날 선 설전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냉전이나 열전이든, 무역전쟁의 형태이든 어떤 대결에서도 승자는 없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의 통상정책을 겨냥해 “근시안적 접근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선공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 대신 참석한 펜스 미 부통령은 이에 맞서 “중국이 행로를 바꿀 때까지 미국은 행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규모가 갑절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중국을 향해 경고했다.

미중 갈등에 올해 APEC에 참석한 정상들은 지난 1993년 첫 회의가 열린 이래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고 AP 통신 등은 보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뉴욕=손철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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