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서브원 MRO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를 선정했다.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브원의 MRO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주요 그룹 가운데 MRO 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둔 것이 LG그룹이 유일해 이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2011년 삼성그룹의 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에 팔렸고 현대차그룹은 MRO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없다. SK그룹 산하인 행복나래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사회적 기업이다. 최근까지 인수에 뛰어든 어피너티와 MBK파트너스가 경합 중이었는데 어피너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어피너티에 매각되는 대상은 서브원에서 분리 및 신설되는 국내 최대 MRO 회사의 지분 50% 이상이다. 두 회사는 연말까지 지분 거래와 금액을 협의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MRO 사업부를 매각하면 서브원은 건설과 건물관리, 레저 사업 중심으로 재편된다.
신설되는 MRO 법인의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어피너티가 인수할 가격(지분 50% 이상)은 5,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LG그룹의 MRO 사업이 글로벌 사모펀드에 매각이 완료되면 20조원 규모인 국내 MRO 시장의 판도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서브원은 대기업 계열사라는 이유로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재로 매출 3,000억원을 밑도는 중소·중견기업에는 신규 영업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피너티가 최종 인수를 하면 이 같은 규제를 피해 영업이 가능하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