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배당 2배 늘었다

삼성전자 3분기 누적 배당 7.2조
작년 3배…배당성향 9.9 → 20.3%
당기순익 준 현대차도 전년 수준
주주 환원정책 확대에 계속 늘듯


올해 들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분기·중간 배당금 지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과 함께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도입을 계기로 기관 투자가들의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결과다. 주요 기업들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는 추세인 만큼 배당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낮았던 만큼 일정 수준의 배당 확대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이 늘어날수록 좋지만 일부에선 투기 자본의 이익 추구에 악용되거나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분기·중간 배당금을 지급한 시총 30위 내 기업은 삼성물산(028260)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배당금을 기존 주당 550원에서 2,000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올해 1월 밝혔다. 이에 따라 2017년 결산 배당금은 3,299억원으로 지난해 908억원보다 3.6배 가량 증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계기로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경영 요구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주가 정체 또는 하락, 저금리 기조의 지속도 배당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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