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맥주 종로구청점 매장 전경. /사진제공=생활맥주
‘유기농 식빵’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수제 식빵 전문점 ‘또아식빵’. /홈페이지 캡처
올해 들어 창업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 중 하나는 ‘수제’였다. 수제맥주(크래프트 맥주), 수제버거 등이 지난해부터 외식업종으로 주목 받은 이후 식빵, 샌드위치 등 수제를 붙이는 상품의 가짓수는 하나 둘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나를 먹어도 건강하고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수요에 수제 음식들이 부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제 식빵 매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식사용 빵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1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았다. 수제 샌드위치도 올해 들어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세를 불렸고, 수제 유행의 원조 격인 수제맥주 전문점은 동네 상권으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수제 식빵, ‘1인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손으로 직접 만든 식빵을 파는 수제 식빵 전문점은 올해 들어 급증했다. 소자본의 1인 창업이 가능할 정도로 적은 공간만 있어도 운영이 가능한 이점 덕분이었다. 수제 식빵은 2,9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 유행의 변화를 파고들었다.
현재 수제 식빵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20여개에 이른다. 주요 업체로는 ‘빵사부 식빵공장’, ‘또아식빵’, ‘갓식빵’, ‘빵선생’, ‘한나식빵’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유기농 원료를 쓰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 제빵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를 기한다. 1인·맞벌이 가구, 청소년을 중심으로 식사대용 빵을 많이 찾으면서 건강에 좋은 빵을 찾는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또한 33㎡ 이하의 작은 점포의 구입비를 포함하여 총 1억 원 이하에 창업할 수 있고, 초보자도 한두 달 본사 교육을 받으면 쉽게 식빵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단기간에 너무 많이 생겼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제 샌드위치도 주요 아이템 부상=수제 샌드위치 카페도 올해 들어 주목 받는 외식 창업 아이템이다. 특히 글로벌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올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출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써브웨이 샌드위치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 등 영양소의 균형이 뛰어나면서 열량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26가지 메뉴의 평균 열량은 15㎝ 샌드위치 기준 395㎉로 흰쌀밥 한 공기의 열량인 300㎉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속재료는 물론 빵과 소스까지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일에 진행한 자선 행사 ‘써브웨이 월드샌드위치데이 2018’에는 약 3시간 동안 전국에서 13만 개 이상의 샌드위치가 팔리기도 했다. 샌드위치 1개를 사면 1개를 무료로 더 주면서 추가로 1개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1+1+1’ 행사로, 당시 점포마다 손님들로 붐볐다.
◇원조 ‘수제’ 아이템 수제맥주는 상권 범위 확대=수제맥주 전문점은 프랜차이즈와 개인 업소를 합쳐 전국에 수천 여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권의 범위를 젊은 층이 많은 곳에서 동네로 넓히고 있다. 창업한지 5년 만에 17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는 ‘생활맥주’가 대표적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물류 및 품질 관리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폐점률이 매우 낮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생활맥주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가맹점 납품가를 인하해 왔으며, 가맹점들이 장사가 잘 돼 2개 이상 점포를 가진 다점포 수도 22개나 되고, 직영점도 11개나 된다”고 말했다. 대형 양조장에서 생활맥주의 수제맥주를 생산해 전국 체인점에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안주 메뉴의 경쟁력도 높였다.
이태원의 ‘탭퍼블릭’도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수제맥주 60여개 중 골라서 10㎖ 단위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점포에 입장하면 전자팔찌(태그 탭)를 받아서 자신이 먹고 싶은 수제 맥주를 골라서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다. 가격은 탭을 찍으면 자동적으로 양만큼 계산돼 나온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지난 2일 진행된 ‘월드샌드위치데이 2018’ 행사 당시 써브웨이 매장에서 손님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써브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