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은 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인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를 두고 불만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수사상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민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버 수사에서 일반적인 것이지만, 자료 확보에 수많은 절차와 단계를 거쳐야 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외국 협조도 이뤄져야 한다”며 “잘 안 되고 그러다 보니 수많은 자료를 분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됐다. 그런 과정에서 수십차례 압수수색영장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얻은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부인 김씨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를 동일인물로 판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 의견 송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경찰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 청장은 “각자 입장에서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검찰 판단 단계가 남아 있고 여러 관점에서 경찰 수사에 대한 보충 수사가 진행되지 않겠나”라며 “그 과정에서 진실 규명이 이뤄지리라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경찰이 김씨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지 않은 점에 대해 “구체적 수사 사안이라 일일이 설명하기는 그런데 우리도 왜 살펴보고 싶지 않았겠나. 여러 수사 과정을 통해 확인할 사항은 검토했다”고 답했다.

또 “전체적인 과정에서 어떤 자료를 확보했고 그런 것들을 통해 얻은 결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구체적인 것은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씨 휴대전화 압수수색영장 신청 여부를 두고는 “구체적 사안”이라며 확인하지 않았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