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가고 호재 왔다"...바이오주 바닥쳤나

삼바 분식회계 결정후 투심 회복
FDA 판매허가 등 개별 재료에
셀트리온 3형제·신라젠 등 급등


바이오 업종에 불확실성이 지나가고 호재가 찾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이슈가 거래정지로 일단락을 맺은 후 개별 바이오주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19일 국내 증시의 주요 바이오주가 일제히 올랐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이 8.41%,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6.75% 올랐고 셀트리온(068270)(2.23%), 신라젠(215600)(5.72%), 바이로메드(084990)(5.93%)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바이오주 급등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도 7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은 1.73% 오른 702.1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삼바 분식회계 결정을 전후로 바이오 업종은 질주하는 모습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셀트리온제약의 주가 상승률은 약 44%에 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도 30%가량 올랐다. 신라젠·바이로메드 등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바 문제에 따른 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증선위 결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이달 12일 바이오주가 폭락했고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이슈 자체가 ‘지나갔다’는 사실만으로도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삼바 거래정지 조치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이벤트가 지나간 것만으로도 투자심리의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다.

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올해 초 고점을 감안하면 대폭 떨어진 상태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올 3월 초 주당 39만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40% 가까이 하락한 22만원대다.

불확실성이 지나간 자리는 종목별 호재가 채우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코오롱티슈진이 단일 국가 기술수출로는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날 셀트리온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테믹시스정’의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테믹시스정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1) 감염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현재 램시마 피하주사의 유럽 허가 신청, 미국에서의 트룩시마 등의 허가 신청 결과도 기다리고 있어 호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휴젤(145020)은 모건스탠리가 지분 5.16%를 매입했다고 공시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라젠·바이로메드·제넥신(095700) 등의 임상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덕분에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조금씩 유입되는 중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셀트리온(순매수 금액 780억원)을, 외국인투자가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138억원)를 사들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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