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국내 대표 장수 보컬 그룹 노을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로 돌아왔다.
최근 노을은 네 번째 미니앨범 ‘별’을 발표하며 컴백을 알렸다. 지난 3월 디지털 싱글 ‘그날의 너에게’ 이후 8개월 만의 신곡이지만, 멤버들이 직접 손에 쥐어본 앨범으로는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초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노을은 이후 신곡과 콘서트 등을 통해 전성기 못지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큰 회사라는 안정적인 환경 덕분일까, 노을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과 메시지에 집중했다.
새 앨범 ‘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범하게 겪는 사랑과 이별, 고마움을 이야기한다. ‘별의 시작’부터 ‘별의 끝’을 우리의 일상에 빗대어 누구나 별처럼 빛나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노을만의 울림 있는 목소리와 공감의 메시지가 만난 순간 시너지는 커졌다. 노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기를 보여주자 대중도 음원차트 1위로 화답했다. ‘발라드 가수’라는 틀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노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최근 신곡을 발매한 소감은
나성호: 최근에 싱글을 계속 발매하기는 했지만, CD로 나오는 건 오랜만이다. 2015년 1월 이후 거의 4년 만이라 확실히 느낌은 다른 것 같다. 하나의 주제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Q. 신곡 음원 성적이 좋은데, 예상했던 결과인가
강균성 : 차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최근에 냈던 싱글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회사에서 정말 많이 신경 써 주시고 열심히 해주셔서 회사에 조금이나마 이익을 내고 싶다는 바람은 있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차트 100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하고 싶은 건 죽어서 해야겠다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웃음).
이상곤 : 차트를 신경 안 쓰고 음원을 냈다면 거짓말이다. 하고 싶은 것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만든 음악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트에서 아웃되는 순간 찾아들어야 하는 음악이 되지 않나. 차트에 오랫동안 머물러있고 싶다.
Q.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격차는 큰 가
강균성: 다행히 우리는 대중적인 것들을 좋아해서 그 격차는 크지 않다. 그리고 이번 미니앨범처럼 하고 싶은 건 수록곡으로 해소해도 된다.
Q. 이번 앨범 주제를 ‘별’로 잡은 이유가 있나
강균성 : 이 앨범을 통해서 쉼과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밤하늘을 보면 별이 늘 빛나지 않나. 누구나 별처럼 소중한 존재인데 각박한 생활을 하면서 위축되는 분들이 많다. 그 마음을 음악으로 펴 드리고 싶었다.
Q. 타이틀곡이 된 이유는
나성호 :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우리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타이틀곡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줄 수 있는 곡을 선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만이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이번 타이틀곡처럼 사람들이 노을의 애절하고 사랑의 슬픈 감정을 듣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
Q. 수록곡에 ‘별의 시작’과 ‘별의 끝’이라는 곡이 담긴 것도 흥미롭다
강균성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내 인생도 언젠가 이렇게 빛나겠지’라고 위로받을 때 있지 않나. 그걸 인생에 비유했다. 매일 파도처럼 밀려오는 일상 속에서 겪는 사랑, 누구에 대한 고마움, 위로 등을 앨범에 담아서 시작과 끝에 표현해봤다. 각자가 가진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이 이 앨범을 통해서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Q. 씨제스로 소속사를 옮긴 이후는
나성호 : 간단한 촬영을 할 때도 많은 스태프들이 올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이렇게 큰 회사인데도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든든하다. 무슨 일이든 알아서 진행을 잘 해주시는데, 아티스트에게는 그것만한 게 없다. 우리는 우리 할 일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다.
Q. 노을은 유독 기획사를 자주 옮겼다
강균성 : 지금까지 4개 회사를 옮겼다. 물론 회사를 옮기고 싶어하는 멤버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후에 본의 아니게 흩어졌고, 군 복무를 마친 뒤에 다시 뭉쳤다.
나성호 : 네 명이기 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게 쉽지는 않다. 이전에도 미니앨범이 4년 만에 나온 것도 회사 문제 때문인 것도 있었다. 아티스트는 나와 맞는 회사를 만나서 그곳에서 안정적으로 하는 게 제일 좋다. 호흡이 맞을 때쯤 또 옮겨야 했던 상황이 우리에게는 모험이었다.
이상곤 : 박진영 형에게 고맙다. 일면식도 없는 아이들을 형이 오디션을 통해서 한 명씩 뽑았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회사가 바뀌어도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성격은 가지각색이지만 음악적으로는 잘 맞는다. 그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다.
Q. 대중이 노을에게 원하는 감성은 뭐라고 생각하나
나성호 : 애절하고 슬픈 감성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 우리 앨범을 들어보면 밝고 빠른 곡들도 있는데, 사람들은 애절하고 슬픈 곡들을 더 많이 기억하시더라.
이상곤 : 우리 음악 페이지에 달린 댓글을 보면 2년 전 헤어진 누가 생각난다라면서 편지를 쓰시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우리 음악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강균성 : 발라드 그룹이지만 변화를 계속 주려고 노력했다. ‘청혼’, ‘전부 너였다’ 등을 비롯해서 굉장히 많은 시도를 했다. 그런데 우리의 변화를 크게 체감은 못하시는 것 같다. 머리를 염색했는데 남자친구가 못 알아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노을의 어떤 장르를 좋아한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목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할 때가 많다.
이상곤 : 열심히 변화하려고 새로운 걸 한다고 하지만 대중들이 들었을 때는 발라드 그룹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Q. 고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나
강균성 : 옛날 가수라는 이미지도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그 시간을 우리가 버텨오고 걸어왔다는 의미 아닌가. 어렸을 때 어떤 가수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가수가 꼭 막 데뷔한 가수는 아니었다. 4, 5집을 낸 가수일 수도 있고 그때부터 그 가수의 예전 음악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누구에게는 우리가 듣보(듣고 보지 못한)일 수도 있다.
이상곤 : 누군가는 노을을 옛날 가수라고 생각하지만 특히나 어린 친구들한테는 우리가 처음 보는 가수다. 그 친구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알리는 재미도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