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이경, 김선아, 최정규 감독, 배우 남규리, 차학연이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MBC가 또 하나의 장르물 ‘붉은 달 푸른 해’로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tvN ‘남자친구’, SBS ‘황후의 품격’ 등 쟁쟁한 경쟁작들과 나란히 안방 극장에 출격하게 된 ‘붉은 달 푸른 해’는 전작 ‘내 뒤에 테리우스’의 배턴을 이어받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최정규 PD와 배우 김선아,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이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화정’, ‘옥중화’ 등을 연출한 최정규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로 호평을 받았던 도현정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웰메이드 장르물은 케이블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지상파에서도 긴장감 있는 장르물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붉은 달 푸른 해’ 역시 어둡고 스산한 분위가 아래 몰입감을 높이는 장면들로 수목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정규 PD는 “케이블에서만 스릴러를 만들고 공중파에서는 스릴러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며 “대본이 재밌고 드라마가 괜찮으면 잘 될 거라 생각한다. ‘붉은 달 푸른 해’ 역시 스릴러보다는 드라마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릴러에 ‘시’를 접목시킨 것에 대해 “인물들이 얽힌 사건에 계속해서 시가 등장한다. 그게 단서가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며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된 시들의 분위기가 드라마를 더 재밌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김선아는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성실한 아내이자 좋은 엄마, 상담사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그는 의문의 살인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 진실을 좇기 시작한다. 앞서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 박복자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사했던 만큼, 장르물과 만난 김선아의 연기는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선아는 “드라마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건 처음이다. 소재가 굉장히 흥미진진했고 대본을 재밌게 읽어서 선택하게 됐다”며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도 센 캐릭터였고 이번 작품도 세다. 하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출연한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했던 김선아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그냥 재밌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했는데 잘 된 작품들이 많았다. 이번 작품은 어둡긴 하지만 재미가 있다. 우리 작품도 재밌으면 시청자들이 봐 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이경과 김선아가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이이경은 형사 강지현 역을 맡았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형사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이이경은 원리원칙주의자 강지헌 캐릭터로 이전과는 사뭇 다른 연기로 신선함을 더한다.
이이경은 “이전에 형사 역할을 몇 번 했었다”며 “이번 형사 캐릭터는 제가 맡았던 이전의 역할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내가 밝은 작품을 해서 그 캐릭터로 기억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오히려 이번 캐릭터가 내 성격과 가장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선아 선배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다. 내 캐릭터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주시고 연기를 다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남규리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시크한 매력이 풍기는 걸크러시 캐릭터로 변신했다.
남규리는 “기존에 해왔던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여서 고민이 많았다”며 “극중에서 바이크도 타고 피어싱도 한다. 캐릭터가 가진 주체적인 감성이 있기는 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런 문화를 즐기는 친구들을 많이 참고했고 캐릭터에 근접하게 접근하려 했다”고 말했다.
제목부터 추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붉은 달 푸른 해’는 스릴러 장르인 만큼 여러 사건들과 인물의 관계가 엮이면서 복잡한 전개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 복잡함 속에 담긴 여러 사회적 메시지가 배우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차학연은 “작품이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그래서 더 궁금했다. 그 안에 연결된 이야기들, 캐릭터 간의 관계가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며 “캐릭터 한 명 한 명 그냥 그려지지 않고 굉장히 섬세한 서사가 있는 걸 보면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정규 PD는 “좋은 대본과 연기자들의 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그만큼 시청자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붉은 달 푸른 해’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