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프트뱅크서 20억弗 투자 유치

2015년 10억弗 이후 3년 만의 추가 투자
쿠팡 올 매출 5兆 전망…2년새 2배 늘어

김범석(오른쪽) 쿠팡 대표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 소재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추가 투자 결정 후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5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 달러 투자 이후 3년여 만의 추가 투자로, 최근 3년간 누적 적자 규모가 1조 7,510억원에 달했던 쿠팡으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투자자금 유치다.

쿠팡은 20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은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쿠팡은 고객을 위한 기술 혁신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는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쿠팡의 올해 매출은 2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은 1억 2,000만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0만 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 개를 넘어섰고, 연간 50회 이상 구매고객이 수백만 명에 달한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그동안 쿠팡은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투자와 고용을 통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잡았다. 2015년 5,500명 수준이었던 직간접 고용 인원은 올해 2만 4,0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축구장 151개 넓이에 이르며, 2019년까지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 배송인력 쿠팡맨은 전국의 고객들에게 익일배송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고, 최근에는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쿠팡플렉스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 학업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 일찍 은퇴해 추가 수입이 필요한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이 ‘쿠팡 플렉스’에 뜨겁게 호응하면서 지원자가 모집 2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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