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24일 오전 10시 옛 해운대역사 광장에서 단체원,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가하는 ‘옛 해운대역사 일원 공원화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는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 선언문 낭독과 성명서 발표에 이어 참여자 전체가 가두시위를 벌인다. 가두시위 후에는 역사 주변 환경정비도 실시해 환경보존에 대한 주민의 의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옛 해운대역사 일원은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가는 주출입로로 주민들은 동해남부선 폐선에 따라 이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뿐 아니라 오거돈 부산시장도 공원화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이 부지의 상업개발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지난 2013년 11월 부산시와 철도시설공단이 체결한 협약서에 정거장 부지 상업개발 추진 계획을 명시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져 주민들은 일방적인 개발계획 추진 사실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들은 지난 80년간 철도 운행으로 소음, 진동, 분진 등에 시달려 왔지만 폐선이 되면 이 일대가 주민 휴식공간이 될 것이란 희망으로 버텨왔다”며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이 민심을 무시하고 주민을 우롱하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상업개발 계획이 백지화되고 옛 역사 주변 공원화가 추진될 때까지 주민 의견을 모아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