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단독]中 최대 VC에 3,000억 출자…SK, 亞 성장기업에 베팅

亞 IT·헬스케어 등 성장기업 베팅
"농축산업·신에너지 등도 눈독"


SK(034730)그룹이 중국 최대 벤처캐피털(VC)인 레전드캐피탈이 조성한 6억달러(한화 약 6,790억원) 규모의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전드캐피탈은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의 모회사 레전드홀딩스의 투자회사다. 레전드캐피탈와 손을 잡은 SK그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기업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펀드의 주요 투자 타깃은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분야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7월 레전드캐피탈이 조성한 6억달러 규모의 펀드에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SK그룹의 중국 현지 지주사인 SK차이나가 펀드 모집액의 절반 수준인 3,000억원을 출자했다.

2001년 설립된 레전드캐피탈은 레노버 창업주인 류촨즈 회장이 애정을 쏟은 VC로 중국은 물론 400개 가까운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한 큰 손이다. 첨단 인공지능(AI)부터 인터넷플랫폼, 게임, 자동차 판매, 자동차 부품, 배터리 제조, 바이오헬스, 화장품, 병원체인, 약국 체인, 양돈-양계장을 운영하는 회사 등 첨단산업에서 전통산업까지 성장과 혁신이 있을 만한 회사를 찾아 과감하게 장기투자한다. 레전드캐피탈이 투자한 회사 중 62개가 상장했으며 올 상반기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12개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레전드캐피탈은 2016년 범(汎)LG가(家)의 VC인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구주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과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 업체 덱스터에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했다.

SK차이나가 현재는 LP로 펀드에 참여했지만 향후 투자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차이나는 2016년 SK네트웍스의 중국 렌터카 법인인 ‘SK렌터카’를 인수해 약 4,900여대의 차량을 20여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상하이 야호와 지역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건립사업도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차이나는 농축산업, AI, 헬스케어, 신에너지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민석·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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