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에 실패한 파워팩을 제외하고는 조립이 끝나 현대로템 창원공장 창고에 쌓인 K2 전차. 방사청과 체계완성업체인 현대로템과 수정계약이 성사돼, 생산 재개 길이 열렸으나 실제 공급은 2020년 3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생산 일정이 계속 지연된 K2 흑표전차가 이르면 2020년 3월부터 공급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2일 현대로템과 K2 전차 2차 양산 납품과 관련한 수정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 확정에도 군에 납품되려면 아직도 2020년 이후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오랜 논란 끝에 채용하기로 결정한 독일제 변속기가 내년 11월부터 납품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제작한 차체가 59량이나 쌓여 있으나 변속기를 조립하고 테스트하는 데 시일이 소요돼 실제 인도는 2020년 3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정계약으로 납기를 2019년 6월 30일부터 2021년 12월 31일로 조정했다”며 “지금까지 납기 지연일인 1,530여일 중 885일은 업체의 귀책이 없다고 판단되어 납기를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머지 645일(지체 배상금 1,500억원 예상)은 확정이 곤란해 추후 다시 수정계약 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방사청과 현대로템이 K2 전차 양산 속개를 위해 합의했으나 추후 수정계약 등을 둘러싸고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불협화음이 재발될 소지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측은 S&T 중공업이 개발한 변속기의 성능 미달로 인한 납기 지연 책임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방사청과 현대로템은 K2 전차 2차 양산 납품과 관련, 2016년 12월 30일부터 2019년 11월 30일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하기로 계약을 했다. 그러나 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이 내구도 검사에서 합격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K2 전차 납품이 중단됐다. 이에 방사청은 1,530여일의 납기 지연으로 1조3천여억원을 지체 배상금으로 추산하고, 업체 측과 협상을 해왔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2월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에서 K2 전차 2차 양산 납품 때 국산 파워팩 대신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해 전력화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대로템이 2차 양산 물량을 납품하면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하게 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