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청년체불임금 3억원, 부산시가 해결…"열정페이 의존 말고 회계 처리 제대로 해야"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가 체불한 단기 계약직 임금을 부산시가 대신 해결하기로 했다. 체불임금은 단기 계약직 시간외수당 등 1억2,000만원을 포함한 3억 원 가량이다. 이 때문에 BIFF 측이 그동안 ‘열정페이’를 이용해 왔다는 비난이 나온다.

부산시는 BIFF 단기 계약직 스텝 149명의 시간외수당 체불임금과 관련, BIFF가 즉시 지급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체불임금에 대한 우선 지급이 당면 현안이기 때문에 긴급 예산을 편성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시장 접견실에서 최근 BIFF의 임금체불 문제를 밝혔던 청년 유니온 관계자들을 만나 조속한 체불임금 지급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특히 오 시장은 “지금까지 노동을 경시해온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영화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불법적 관행을 개선하고 노동권익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의지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도 참석해 청년 당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앞선 지난 10월19일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BIFF 계약직 스텝들의 시간외수당 체불 등을 골자로 하는 영화제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BIFF 측은 지난 1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고 16일 이사회 입장문을 통해 사전 대비책 미흡에 대한 유감의 뜻과 향후 영화제 내외부의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업계 일각에서는 BIFF의 열정페이 이용 관행과 주먹구구식 예산집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한 관계자는 “국·시비와 협찬 등으로 120억 원이 웃도는 예산을 쓰면서 필요 경비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제대로 된 회계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규직원 외 계약인력에 대한 처우와 보수가 열악하다”며 “열정페이에 의존하는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