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정책을 다음달부터 본격화한다. 모바일 화면 개편 과정에서도 입점 소상공인의 판매 상품이 사용자 눈에 띌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디지털 경제 포럼 2018’의 기조연설 발표자로 나서 “연내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지원하는 등 ‘스몰비즈니스’가 전국에서 단골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내 약 568만 소상공인 중 네이버에 전화번호나 상호를 등록한 사업자는 40%에 달하지만 스마트스토어나 검색 광고 등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자는 6%인 34만곳에 불과하다”면서 “더 많은 사용자와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네이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소상공인 육성센터인 ‘파트너스퀘어 광주’를 열면서 창업 1년 미만의 사업자 중 월 거래액이 500만원 미만이면 1년 동안 결제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한 월 거래액이 800만원 이상인 소상공인에게는 소액의 수수료를 내면 판매 대금의 80%를 별도 계좌를 통해 우선 지급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정책은 개별 프로그램에 따라 다음달부터 차례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소상공인의 성장주기를 자체적으로 연구한 결과 보통 3단계로 나뉘는데 처음에는 월 매출액 200만원을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이 시기에 네이버가 기본적인 교육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사업자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달 모바일 화면 시범 개편을 통해 새로 만든 페이지인 ‘웨스트랩’을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웨스트랩은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왼쪽으로 밀어 넘기면 나오는 페이지로 스마트스토어에 입점된 쇼핑 상품이나 사용자 개인 맞춤형 추천 제품 등이 뜨는 영역이다.
한 대표는 “소상공인들은 웨스트랩을 통해 자사 상품을 네이버 메인 화면에 노출할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라면서 “단순히 가격을 두고 경쟁한다면 대기업에 질 수밖에 없지만 네이버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디지털 경제 포럼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이 주관했으며 한 대표 외에도 제프리 파커 다트머스대학 교수, 소피 비제르 에꼴42 총괄 디렉터 등이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