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만나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회담을 갖은 뒤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이후 양측의 미래관계에 대한 정치선언 초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과 함께 공식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합의한 정치선언 초안을 받았다며 승인을 위해 27개국 회원국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26쪽 분량의 선언문에 대해 합의를 봤다고 확인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치선언 초안은 브렉시트 이후 전환기간과 무역·안보 등에 대한 대원칙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관계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고 균형 잡힌 경제 파트너십’을 목표로 명기하고 영국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존중할 것으로 적었다. 브렉시트 전환기간에 대해서는 1~2년 연장 가능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영국의 협상단은 2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 선언문과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양측은 협상 20개월 만에 585쪽에 달하는 브렉시트 협상 초안에 합의했으며 다음날 메이 내각은 이를 승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앞서 브렉시트의 마지막 걸림돌로 지적된 영국령 지브롤터 문제에 대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어느 정도 합의를 봤다”며 “25일 정상회의에서 모두의 승인을 이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