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30년 만기 영구채 1,5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한다. 올해만 두 번째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차환목적으로 영구채 2,100억원을 조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키움증권이다. 오는 27일까지 납입을 마치고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용등급(BBB+)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이자율은 지난 6월과 같은 5.4%로 확정됐다.
대한항공은 영구채 발행 시점에서 2년 뒤인 2020년부터 조기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기존 금리 5.4%에다 2.5%의 가산금리를 지급해야 한다. 이후에도 금리가산(스텝업) 조항에 따라 매년 0.5%의 금리가 추가로 더해진다.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부채비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이자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려면 조기 상환이 유리하다. 이번 영구채를 사실상 만기 2년짜리 일반 회사채로 보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최근 차입금 상환 등을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월에 확보한 자금만 7,200억원이다. 회사는3년 전 발행한 해외 영구채 3,300억원어치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고 이달 말까지 상환키로 했다.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상환자금을 마련했다. 항공기운임채권을 기반으로 3억5,000만달러(약 4,000억원) 규모 ABS를 사모 발행했다. 회사채는 발행규모를 1,700억원으로 확정짓고 지난 23일 납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선 모두 대응을 마쳤다”며 “이번 영구채로 확보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희 박호현 기자 choyh@sedaily.com
이 기사는 시그널 25일 오전 9시12분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