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뇌전증' 신약, 美 FDA 허가 신청

독자개발...2020년 상반기께 출시

SK그룹이 독자개발한 신약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약 개발’을 위한 SK그룹 25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SK는 자회사 SK바이오팜이 자체개발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판매허가신청서(NDA)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독자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거나 파트너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판매를 위해 FDA에 판매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세노바메이트가 처음이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61억달러(약 6조9,000억원)이며 오는 2022년에는 69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노바메이트가 차질 없이 FDA의 승인을 받으면 2020년 상반기쯤 미국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세노바메이트가 시판에 들어가면 최대 연 1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낮은 성공 가능성과 오랜 기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3년부터 신약 개발을 목표로 ‘글로벌종합제약사’를 향한 투자를 이어온 SK의 꿈도 현실이 되게 된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신약의 판매와 허가에 차질이 없도록 FDA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중추신경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매진해 꾸준한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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