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 낙포부두 전경. 낙포부두는 지난 1974년 준공해 5번 선석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내용연수 40년을 초과해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여수상의
전남 광양항 낙포부두 리뉴얼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여수산단 입주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 입주 기업들은 낙포부두를 통해 원료를 공급받고 있는데 리뉴얼 사업이 지연되면서 원료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여수상공회의소와 전남도·여수시 등에 따르면 낙포부두 시설 노후화에 따른 부두 기능 개선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현재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고 예산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타당성 조사만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여수상의 등은 여수산단 석유화학제품의 42%를 처리하는 낙포부두 리뉴얼 사업이 좌초되고 시설마저 폐쇄된다면 그동안 부두를 이용했던 기업들은 심각한 원료 공급난과 더불어 물류대란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비료는 공공재 성격이 강해 그동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으나 낙포부두가 폐쇄될 경우 연간 4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비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여수탱크터미날 관계자도 “낙포부두 폐쇄 시 대체 가능한 부두가 없어 회사는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원료를 공급받던 30여곳의 국내외 기업들도 심각한 원료수급난을 맞아 생산공장을 정지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수산단은 5,123만㎡ 면적에 283개 기업, 2만여명이 종사하고 2017년도 생산액 80조원, 수출 327억달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종합석유화학단지다.
하지만 석유화학제품을 처리하는 부두시설 부족으로 매년 부두 체선율(선박입항 후 대기시간)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을 산단 입주 기업들이 부담하고 있다.
현재 광양항은 국내 물동량의 18.7%를 처리하고 있지만 전체 항만예산의 4.3%만 투입하고 있으며 시설 부족으로 20%가 넘는 심각한 체선이 발생하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전남도를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은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정부의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으로 59억여원을 요청한 바 있다”며 “지역 경제에 미칠 심각한 파장을 우려해 조속한 용역 결론과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여수=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