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나도 떼였다”..마이크로닷發 ‘빚투’, 도끼·비·휘인까지

부모가 거액을 빌려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사건이 온라인상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마이크로닷, 도끼, 비 (연합뉴스), 휘인(서울경제스타DB)

최근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인 가운데, 가수 도끼와 비, 마마무 화인까지 부모의 채무 의혹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지난 23일 마이크로닷의 부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같은 논란에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 등 출연 중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지난 26일에는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28) 어머니의 과거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영남일보는 도끼의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천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A씨는 2002년 7월 도끼 어머니에게 빌려준 돈과 외상으로 준 물품값 등 1천155만4천500원을 받기 위해 민사소송을 냈고, 2003년 4월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날 때까지 돈을 받지 못한 데다, 판결시효 연장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돈 받을 권리를 상실했다.


이에 도끼는 “1천만원,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리고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어요”라는 등의 말로 네티즌의 비판을 받았다.

도끼는 “사기 친 적 없다”며 피해자 A씨의 의혹에 반박했으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무조사 요청 글까지 올라오는 등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자 피해자와 합의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의 부모가 과거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글 게시자는 떡가게를 운영하던 비의 부모가 쌀가게를 운영하던 자신의 부모한테서 쌀 1천700만 원어치, 현금 8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 측은 “상대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의 아버지는 27일 당사자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마마무 휘인도 아버지의 채무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한 누리꾼은 휘인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한테서 2천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았다면서, 전주지방법원에서 받은 판결문을 공개했다.

이에 휘인은 아픈 가족사를 고백하며 사과했다. 휘인은 “부모님은 2012년 이혼을 하셨지만 어머니는 몇 개월 전까지 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했다. 이혼 후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많은 피해를 어머니와 제가 감당해야 했다”며 “지금까지 몇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 교류도 없었을뿐더러 연락이 오간 적도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