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월드챌린지 29일 개막…이번에도 우즈편?

작년 복귀전 대회…9위로 가능성
최종전 우승…화려한 피날레 노려
디펜딩챔프 파울러·존슨 등 출전

타이거 우즈 /USA투데이연합뉴스

꼭 1년 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세계랭킹은 1,199위였다. 지난해 2월 생애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후 대회 출전은커녕 재기 여부도 불투명해 보였다. 재활에 매달리던 우즈는 복귀 무대로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선택했다. 지난해 11월30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이 대회에서 정상급 선수 18명 중 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해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2018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우즈가 재기의 불씨를 살려냈던 바로 그곳에서 드라마틱했던 올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채비를 하고 있다. 우즈는 29일부터 나흘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267야드)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우승상금 100만달러)에 출전한다. 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공식 이벤트 경기다.


올해 대회에도 18명이 참가한다. 세계랭킹 상위 11명,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디펜딩 챔피언, 2명의 스폰서 초청선수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를 비롯해 세계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3위 더스틴 존슨, 4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대회지만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우즈는 세계 13위로 무려 1,186계단이나 올라섰다.

1년 새 우즈의 목표는 확연히 달라졌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로 복귀하기 전 “통증이 없기를 바라며 4라운드를 완주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다”고 했다. 2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내가 투어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 올해 이 대회에서는 내가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는지 확실히 하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경쟁하고 우승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예스’지만 앞으로 20년 동안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노’”라며 현실을 인정한 그는 “올해 여름 9주간 7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다음 시즌에 접어들기 전 올해보다 더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 뒤 피로가 쌓인 탓인지 10월 라이더컵 4전 전패, 지난 24일 필 미컬슨(48·미국)과의 총상금 900만달러(약 101억원) 매치플레이 패배 등으로 주춤했던 우즈는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이 대회에서 2001, 2004 ,2006, 2007, 2011년 우승한 우즈는 7년 만에 6번째 우승을 노린다.

한편 우즈는 팬들의 골프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내년 디스커버리 골프TV와 협약해 주간 골프 교육 비디오 제작에 참여한다. 골프TV는 디스커버리가 내년 1월 선보이는 실시간 및 주문형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우즈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인생과 골프, 훈련 습관, 마음가짐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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