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의결효력 정지신청 항고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지자 한국GM 주주인 산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은은 일단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법원이 법인분리에 주총 결과에 대해 효력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오히려 판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번 사태 이후 여러 경로를 거쳐 “법인 분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밝혀왔다. GM 측이 산은에 향후 경영 계획만 충실히 전달해준다면 법인 분리를 찬성하는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실제로 산은은 이후 미국GM 본사와 한국GM 노조 측에 3자 대화를 요구하면서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법원 결정에 따라 법인 분리가 끝내 어려워질 경우 GM 측이 기존 투자 결정을 뒤집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GM이 한국은 물론 본토인 미국에서조차 과감한 구조조정 전략을 펼치고 있어 한국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할 수 있다”며 “산은 입장에서 출구전략을 마련하기가 오히려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