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누리호) 75톤 추력 엔진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힘차게 솟구치고 있다. /사진=항우연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가 28일 힘찬 날갯짓을 하며 목표 이상으로 151초 연소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5톤 추력 엔진의 묶음(클러스터링) 연소 시험과 산업체 기술 향상 등으로 오는 2021년 1·2·3단부를 모두 설계·조립·시험·운용하는 독자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미 발사장은 지난 2013년 1월 나로호 발사 이전에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했으며 2021년 독자 로켓 발사에 대비해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앞으로 75톤 엔진 4기를 묶어 연소시험을 하는 어려운 과제 등을 극복해야 한다”면서도 “(아리랑과 같은) 1.5톤급 위성을 고도 600~800㎞에 날려 보내는 누리호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계획대로 2021년 자체 로켓 기술을 확보하면 먼저 고철 덩어리를 실어 발사하고 ‘100㎏ 위성+고철’ 발사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도 되는지 시험하게 된다. 2022년에는 우선 500㎏ 소형 위성을 발사하고 2023년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아리랑 위성 수준의 1.5톤 위성을 탑재해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인공위성 기술이 상당히 발달해 지구 궤도에 여러 위성을 운용하며 기상·해양 관측, 통신중계, 국토관리와 안보용으로 쓰고 있다.
앞서 2020년에는 달 탐사를 위한 궤도선을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어 날려보내게 된다. 우리 로켓으로 달 탐사를 위한 착륙시도는 2030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당초 노무현 정부에서 2025년을 목표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무리하게 2020년으로 앞당겼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2030년 이전으로 연기했다. 여하튼 우리 로켓으로 달에 착륙선을 보낸다면 그야말로 우주강국의 대열에 오르는 셈이다.
2031년부터는 외국 인공위성 발사를 수주해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2040년에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서 궤도를 따라 태양을 공전하는 1만9,000여개(확인된 숫자)의 소행성 중 하나를 골라 탐사선을 착륙시킬 방침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2030년대에는 발사체 시장에서 해외 시장까지 뛰어들 것”이라며 “우주발사체는 경제적·전략적 측면, 국민 자긍심 등 여러 효과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고흥=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