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세풍일반산업단지(사진)에 들어설 알루미늄공장이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국민청원에 대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제련과 정련 공정이 없어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광양경제청이 2%대에 머물러 있는 세풍산업단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중국 밍타이그룹은 최근 광양경제청과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세풍산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400억원을 투자해 8만2,627㎡ 규모의 알루미늄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밍타이그룹 한국 법인인 광양 알루미늄은 해외에서 생산된 알루미늄 슬라브와 코일을 수입해 압연공정을 거쳐 알루미늄 판재(스트립) 10만톤, 알루미늄 포일 2만톤 등 총 12만톤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알루미늄공장 막아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으며 이날 현재까지 11만5,0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중국은 스모그 발생 주원인으로 알루미늄공장을 꼽았고 작년에는 알루미늄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깨끗한 환경에서 깨끗한 공기 마시면서 아이들과 살아가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양경제청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기오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중국 알루미늄공장에서 환경오염원이 배출되는 것은 원석을 제련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광양알루미늄은 환경오염원이 발생하는 제련 및 정련 공정이 없고 전기와 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비철금속협회에서 우려하는 국내시장 잠식에 대해서도 “알루미늄 제품의 주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을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외국에서 비싸게 수입하는 것보다 연간 10만톤 생산 예정인 광양에서 알루미늄 스트립을 가져다 사용할 경우 오히려 국내 업체에 유리한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양경제청은 밍타이그룹의 광양 알루미늄 투자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총 300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총 수출입 물동량도 연간 1만4,000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가 예상돼 광양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은 “세풍산단 내 알루미늄 2차 가공 관련 연관산업 유치는 고용창출과 광양항 물동량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우려하는 환경오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경제청이 이처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세풍산단의 투자 유치가 부진을 면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착공한 세풍산단은 총사업비 5,458억원을 투입해 총 부지 242만㎡ 규모로 조성된다. 기능성 화학 소재·바이오 패키징 소재·광양제철 연관산업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올 2월 1단계 부지 35만㎡를 준공했지만 현재까지 한국화학시험연구원과 한국창호 등 2개 업체만 입주한 상태다. 1단계 부지의 분양률이 2%에 불과해 국내외 기업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광양=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