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추락사 가해자들 /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옥상에서 가슴 높이까지 오는 난간을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나.”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다 떨어져 숨진 중학생 A군 사건에 대한 의혹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사건 직후 장기간 이어진 집단폭행과 괴롭힘에 이어 가해자가 피해 학생의 패딩점퍼를 강제로 빼앗아 입은 것으로 밝혀지며 공분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A군이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혹이 힘을 얻으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상해치사가 아니라 살인으로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28일 오마이뉴스가 한국어에 서툰 A군 어머니를 대신해 지인을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어머니는 “키가 작은 A군이 몇시간에 걸쳐 폭행당한 후 힘이 어디 있어서 자신의 키와 별반 차이가 없는 난간을 뛰어넘을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A군 어머니는 “아이가 집에 없는데도 가해자들이 집에 쳐들어온 적 있다. 한번은 막무가내로 들어오다가 나를 보고 달아났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옷을 사줬는데 잃어버리고 오는 경우도 많았지만, A군이 입을 열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예전에도 상처가 난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화를 내며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해서 어머니는 물어보지 못했다.
앞서 A군은 13일 오후 5시 20분경 인천 연수구의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4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오후 6시 40분경 추락해 숨진채 발견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