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유류세 인상 조정에도·· 노란조끼운동 “대규모집회 계속”

정부, 유류세 인상폭·시점 조정 의사 피력했지만 ‘냉담’
긴급 여론조사서 76% “정부 발표로는 불충분”
‘노란조끼 지지’ 응답 66%

프랑스의 고유가 정책에 반발한 소위 ‘노란조끼’ 시위다가 2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프랑스의 고유가 정책에 반발해 보름 전부터 전국적으로 일어난 ‘노란 조끼 운동’이 시위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노란 조끼 운동’의 대변인을 자청한 에릭 드루에는 27일(현지시간) 환경부 장관을 면담한 뒤 “정부가 발표한 조치들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는 토요일(내달 1일)에도 샹젤리제 거리 등 전국에서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조끼 운동은 정부가 납득할 만한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앞으로 매주 토요일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지난 1년간 경유(디젤) 유류세 23%, 가솔린 유류세 15%를 인상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유류세 인상이 겹쳐지자 보름 전부터는 대규모 ‘노란 조끼’ 시위가 전국에서 이어지며 정부를 압박했다.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이름은 운전자들이 차 사고를 대비해 차량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와서 붙여졌다.

주말인 지난 24일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등에서 열린 장외집회에는 시위가 격화해 일부 시위대가 타이어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고, 경찰은 최루탄과 연막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서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란 조끼 운동의 폭발력이 예상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의 인상 폭과 시점을 조정해 유가 인상의 충격을 줄인다는 한발 물러섰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언웨이가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정부의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유류세의 인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고, 66%는 ‘노란 조끼’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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