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지원…올해 상반기 경단여성 185만명 지난해보다 되레 0.8% 증가

경력단절여성 현황./자료=통계청

올해 상반기 경력단절여성(경단여성)의 숫자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경단여성 지원을 꾸준히 강조해왔음에도 관련 정책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경단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000명(0.8%) 증가했다. 경단여성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4월 기준 경단여성 규모는 2014년 216만4,000명에서 2015년 207만3,000명으로 줄었고, 2016년(192만4,000명)과 2017년(183만1,000명)에도 꾸준히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30~39세 경단녀가 88만6,000명(48.0%)으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고, 40~49세가 66만명(35.8%)으로 뒤를 이었다. 50~59세는 16만1,000명(8.7%), 15~29세는 13만9,000명(7.5%)으로 집계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계가 작성된 지난 4월 전체 취업 시장의 상황이 좋지 못했다”며 “(경단여성의) 재취업에도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단여성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지원을 강화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말뿐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예산 증가폭은 오히려 줄었다. 새일센터는 경단여성의 재취업 및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취업기관이다.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 438억5,800만원이던 새일센터 지정운영내역 사업 예산은 2017년 499억7,800만원으로 14.0% 증가했다. 이후 예산 증가율은 급감한다. 2018년 전체 예산은 519억3,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어나는 데 그쳤고, 2019년 예산 역시 546억3,600만원으로 5.2%만 올랐다. 2019년 여성가족부 전체 예산이 2018년보다 37.4% 늘어났음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낮은 증가율이다. 이정연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은 “경단여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일센터뿐만 재직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