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오 전 시장이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수 단일대오’를 외치며 자유한국당에 돌아왔다. 바른정당 합류를 위해 지난 대선 때 한국당을 탈당한 지 약 22개월 만이다.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복귀한 오 전 시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직후 입당식을 가졌다. “나라가 참 어렵다”고 운을 뗀 오 전 시장은 “이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당을 위해 내후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전 시장의 복당은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전대에서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는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지도체제 문제가 논의 중이고 그와 연동돼 선출방법에 있어서도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결심하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내후년 총선에서 그가 어떤 지역구에 출마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현 거주지인 서울 광진을이나 지난 총선 당시 공천을 받았던 종로구에 출마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광진을 당협위원장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광진을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다. 오 전 시장은 이에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청하는 곳이면 가겠다. 어려운 데로 가라고 해도 찾아가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통합 전대의 필요성도 강조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봤다. 오 전 시장은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 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면서도 “요즘 돌아가는 행태를 보니 현실적으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당권 주자로는 김성태 원내대표, 정우택·정진석·김진태 의원 등 현역 의원들과 황교안 전 총리, 김태호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등 원외 인사들이 오르내린다.
/양지윤·송주희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