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명 죽였다” 자백한 美 연쇄살인범

장기미제 살인사건 실마리 찾아

연쇄살인 용의자 새뮤얼 리틀./연합뉴스

미국 범죄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될지도 모를 70대 재소자 새뮤얼 리틀(78)이 무려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함에 따라 미 전역에서 장기미제로 남아있던 여러 살인사건이 차츰 실마리를 찾고 있다.

2012년 켄터키주의 한 노숙자 숙소에서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리틀은 캘리포니아주 수사당국으로 신병이 넘겨져 3건의 살인사건 피의자로 기소된 뒤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고 현재 텍사스주 오데사 살인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텍사스 교도소에 이감돼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리틀이 텍사스에서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0㎝의 거구로 권투선수 출신인 리틀은 총기나 흉기 없이 주먹으로 내려쳐 혼절시킨 뒤 목 졸라 죽이는 수법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리틀은 새뮤얼 맥도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피해자는 대부분 마약 중독자나 매춘부 등이며, 외상이 없어 약물 과다복용이나 사고사로 분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 범죄사상 최다 살인 기록은 현재 워싱턴주 교도소에 종신형으로 수감된 게리 리지웨이의 49건이다. 리틀의 연쇄 살인은 현재 34건이 확인됐다. 추가 미제 사건이 해결되면 역대 최악의 살인범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29일(현지시간) CBS·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리틀은 1970년대부터 2005년까지 미 전역 16개 주에 걸쳐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FBI는 지난 5월 이뤄진 집중적인 조사에서 미시시피주 잭슨,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살인사건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3건의 살인사건이 그의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리틀의 범죄전력은 1956년부터 시작됐으며 그동안 수사기관에 거의 100회 가까이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1982년 플로리다 로지힐 숲에서 발견된 20세 여성 살인사건도 리틀의 범행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리틀은 “신이 지구상에서 내게 그짓(살인)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죽였다”라고 진술했다.

1970년대 워싱턴DC 버스 정류장에서 납치된 19세 여성도 리틀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 여성은 한 번 도망쳤다가 다시 그의 손에 붙잡혀 무참하게 희생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루이지애나 경찰도 1982년과 1986년 일어난 59세 여성, 40세 여성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리틀의 자백으로 찾아냈다.

그를 취조한 프린스조지 카운티 경찰관 버니 넬슨은 “새뮤얼 리틀은 정말 괴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회고했다. FBI는 “현재 목표는 피해자 신원을 확인과 미제 사건에 정의를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병·당뇨병을 앓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리틀은 교도소 이감을 위해 뒤늦게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어떤 수용시설을 원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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