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김학용(사진) 의원이 30일 “상대도 수긍하게 싸울 줄 아는 제1야당 역할 확립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여 견제력을 키우기 위해 바른미래당과의 범보수 통합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총선과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당이 다시 집권할 수 있도록 초석을 놓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내무부 장관 비서관, 지방의원(경기도의회) 3선을 거쳐 18대에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했으며 국방·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아 전문성을 키워왔다.
‘전투력’은 국회의원 김학용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김 의원으로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배경 역시 ‘대(對)정부 견제’의 필요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투쟁력 업그레이드’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지난 1년간 어려운 여건에서 보여준 투쟁력은 이어받겠다”며 “‘반대만 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나 공부하고 토론하는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도 말했다. 이를 위해 회기 중 주 1회 이상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특정 분야 전문가인 의원을 강사로 세워 내부 강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나는 전투에서 말이 되게, 다른 정당에서도 공감할 수 있게 싸우는 사람”이라며 “교육받아 용맹하고 주인(당원)을 물지 않는 ‘진돗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비유했다.
한국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통합과 인재 양성을 꼽았다. 오랜 기간 계파 갈등에 시달리며 역량 있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 한국당 의원 중 계파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사심 없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된다면 내가 아닌 112명의 한국당 의원을 주인공, 스타 전사로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핵심 화두 중 하나인 ‘보수 대통합’을 두고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과의 연대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공조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원내 사령탑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나경원 의원을 “한국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야권에서 끈끈한 인간관계를 가진 내가 각 정당과 견제와 협치의 전략을 펼치는 데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위의장 후보의 제1 덕목으로 “대안 제시 능력”을 꼽은 김 의원은 계파와 지역 안배도 시사했다. 그는 “당 통합을 위해 이제까지는 (나와) 정치적 색깔이 달랐던 분으로 모시려고 한다”며 “내가 수도권인 경기도 출신인 만큼 지역적인 부분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