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이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해외사업 조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글로벌 권역별 자율 경영을 강화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지역별 특수성에 능동적으로 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해외 권역별 인사는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조직쇄신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현대자동차는 30일 김승진(51·사진) 글로벌미래전략TFT장 부사장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관리본부장에, 김선섭 사업운영전략사업부장 전무를 인도권역 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시작된 해외권역본부 체제의 기본 계획을 수립한 당사자다. 글로벌 권역본부 시스템을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로 해외 권역본부 체제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도 북미·러시아 권역본부 인사를 단행했다. 기아차(000270)는 윤승규 미국판매법인장을 북미권역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이종근 기업전략실장 전무를 멕시코법인장으로, 이경재 슬로바키아법인 생산실장 상무를 슬로바키아법인장으로, 김진하 아중아지원실장 이사를 러시아권역본부장으로 발령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통해 중요한 해외권역본부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현대차(005380)는 올 7월 이용우 부사장과 최동우 부사장을 각각 북미와 유럽권역본부장에 임명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한 뒤 중국사업총괄에 배치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처음 도입됐던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권역별 자율 경영 체제의 마무리로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본사의 권한과 책임을 현장에 대폭 이양하는 글로벌 조직 개편을 시작해 올해 7월부터 북미·유럽 등 권역본부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이런 글로벌 자율 경영 체제 도입은 평소 ‘시장과 고객에 밀착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강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