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케이크, 마카롱, 달콤한 커피 등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단 음식은 뇌에 즉각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해 뇌가 받는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뇌 속 쾌락 중추를 자극,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줄여준다.
당분은 단맛이 나는 물질을 총칭하는데 화학적으로는 탄수화물 중에서 비교적 작은 분자로 이루어지고 물에 녹아서 단맛이 나는 물질을 가리킨다. 당은 체내 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으로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특히 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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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지만 현대인들의 식습관에 깊이 파고들어 과잉섭취로 인한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 알레르기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가당 음료를 하루 2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 사망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해 우리 국민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당분의 양은 2007년 33.1g에서 2013년 44.7g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12세~18세 청소년과 19세~29세 청년층의 경우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2013년 각각 59g과 58.7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50g으로 이는 캔 콜라(250㎖ㆍ당 함유량 27g) 두 개를 넘지 않는 분량이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위해 당류를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는 분위기가 확산 되면서 ‘설탕세’를 부과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당뇨병 유병률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탄산음료에 대한 세금인 ‘소다세’(soda tax)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전체 인구(3,200만 명)의 11%에 해당하는 360만 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검진을 받지 않아 발병 사실을 모르는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국제당뇨연맹(IDF)은 말레이시아의 성인 당뇨병 유병률이 16.9%로 사우디아라비아(18.5%)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소다세는 설탕이 가미된 음료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로 멕시코, 프랑스, 영국 등은 이미 소다세나 설탕세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런던시는 대중교통에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가 햄버거 등 고열량 제품을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비만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도 술이나 탄산음료 등 음주와 비만을 유발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건강세’를 부과하는 방향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학회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건강습관 위험요인, 건강세 등 건강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음주 및 비만을 유발하는 기업에 건강관리 세금을 부과하는 건강세 정책에 대해 71.6%가 찬성했다. 찬성률은 50대(78.2%)와 중소도시 거주자(76.5%), 월 100만원 미만 소득군(79.2%)에서 높았다.
/김덕호기자 v1dh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