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4시리즈 컨버터블./사진제공=BMW
28일 인천 영종도에 자리잡은 BMW 드라이빙 센터. BMW 430i 컨버터블을 끌고 센터 내에 마련된 트랙에 진입했다. 인스트럭터(강사)가 코스 곳곳에 세워진 콘을 찍으며 주행하라는 미션을 내렸다. 트랙 가장자리를 따라 좌우로 번갈아 놓인 콘을 보니 덜컥 겁부터 났다.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터에 차고로 차를 돌리고 싶었지만 뒤따라 참가한 차량에 떠밀려 트랙에 올랐다.
트랙 좌측을 따라 코너에 들어섰는데 오른쪽 가장자리에 첫번째 콘이 놓여있다. 핸들을 급히 콘 쪽으로 틀었지만 닿을 수 있을까 싶다. 2톤에 육박하는 가볍지 않은 무게지만 몸놀림은 날렵했다. 차는 스티어링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해 목표지점을 향해 달렸다. 코너를 돌 때 느껴지는 피드백이 제법 컸지만 바닥을 꽉 쥐고 달리며 차체에 흐트러짐도 없었다. 곡예 하듯 트랙 양 끝을 오가는 시련이 이어졌지만 흐트러짐 없이 달리는 차에 마음을 조금 놓고 몸을 맡겨봤다.
이번엔 직선 코스. “직선도로에서 120까지 밟아보세요”라는 인스트럭터의 지시가 떨어지자 액셀 페달을 부러질 듯 밟았다. 차량은 부드럽게 반응했다. 굉음을 내며 폭발적으로 내달리진 않지만 꾸준한 토크를 바탕으로 발진부터 고속까지 이어지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파워 트레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2.0L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해 최고 출력 252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거쳐 후륜을 굴려 주행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복합 기준 11.1km/L(도심9.7km/L 고속 13/5km/L)의 준수한 연비를 낸다.
주행을 마치고 출발지로 돌아서는 길. 살피지 못했던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 구성은 3시리즈나 쿠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조작 버튼의 수가 많지 않고 잘 정돈돼 직관성이 높다. 2열 공간은 다소 좁았다.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지 못해 얼핏 보기에도 성인이 편히 앉기는 힘들어 보였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독했던 미세먼지 탓에 트랙에선 닫아뒀던 전동 접이식 하드톱도 잠깐 열어봤다. 다소 짧은 C필러 탓에 트렁크가 길어 보였던 어색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차에서 내려 옆에 서보니 묵직한 무게중심도 느껴졌다. 4시리즈는 3시리즈 보다 쿠페는 40㎜, 그란쿠페는 30㎜, 컨버터블은 20㎜씩 차체가 낮다. 430i M Sport Package 기준 가격은 7,710만원./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