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1순위는 낙폭과대이면서 동시에 내년 실적이 올해 대비 증가하는 종목이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수록,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은 프리미엄을 받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전기(009150)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17일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27거래일 연속, 해당 기간 누적으로 약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시가총액 13%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물로 쏟아진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연간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채택 수 증가, 전기차 시대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급증 등으로 내년 전망은 더 좋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가와 실적은 명백한 역주행을 하고 있다”며 “정주행이 임박해 외국인발 공포를 살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주가 고점인 3월 대비 하락률이 40%가 넘는 LG전자(066570)도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10월 이전에 이미 전장 사업 계열분리 가능성,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과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올해 인수한 자동차전장기업 ZKW가 연결 실적에 잡히면서, 전체 사업 중 자동차전장의 실적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져 가전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만년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인의 구매력 저하 우려로 주가가 빠진 신세계(004170)도 관심 종목이다. 중국의 보따리상 규제와 전자상거래법 도입이 악재로 거론되고 있지만 중국의 규제로 짝퉁시장 위축을 가져온다면 한국의 면세 사업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미디어 섹터 등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데도 단지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이유로 단기에 급락한 업종도 경우 V자 반등이 기대된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SDI(006400)는 스마트폰과 전동공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 시장 확대가 촉발한 대형전지 부문의 성장으로 내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연평균 40~50%대의 성장이 기대되는 중대형 2차 전지시장을 감안할 때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변화된 고객군과 중국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늘 프리미엄을 받던 종목이었던 만도(204320)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중국시장 침체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는데, 단기적으로는 중국정부의 자동차 관련 세금 인하가 긍정적인 소식이다. 긴 호흡에서는 북미와 유럽 자동차 메이커로의 매출 다변화가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주가는 절반 가까이 이상 급락하며 업종 내 가장 부진하지만, 자율주행(ADAS) 매출이 향후 2년간 22.5% 고성장 하는 등 자율주행 핵심기업임을 감안할 때 PBR 1배의 현재 주가는 분명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글로벌 미디어 업체들의 주가조정과 함께 조정을 받았던 스튜디오드래곤(253450)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편성이 예정돼 있어 견고한 실적이 전망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