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
시스코시스템스(Cisco Systems·CSCO)는 글로벌 1위의 네트워킹 통신 장비, 보안 서비스 전문 업체이다. 네트워크 간 데이터·음성·영상 정보 등을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라우터와 스위치가 포함된 인프라 장비, 그리고 클라우드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난 1995년 존 체임버스 회장 체제 이후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들어섰으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소프트웨어와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 사업체질 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어 기대가 크다.
2019 회계연도 1·4분기(2018년 8~10월) 실적을 살펴보면 시스코시스템스는 이 기간 외형과 이익 모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9% 늘어난 131억달러(약 14조6,995억원),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23% 증가한 0.75달러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전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특히 인프라 플랫폼 부문은 최근 2년 동안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의 개인정보 보안 수요가 높아진 점은 시스코시스템스의 사이버 보안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스코시스템스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멀티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이뤄나가고 있다. 30년간 200여개의 기업 인수를 진행하면서 규모 확대뿐 아니라 고객과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수요에 부합하기 위한 기술적 혁신에 집중해왔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면서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루려 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과 ‘개방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 대한 협력을 발표했는데 이는 개발자의 개발 환경을 현대화해 생산성을 열 배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의 개방과 발전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고 자사주 매입 역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