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지난 1일 5G 주파수를 발사하며 통신산업의 새장을 활짝 열었다. 현재 기업간(B2B)서비스부터 시작한 5G통신은 내년 3월께 5G 스마트폰이 나오면 일반으로 확산된다. 주요 콘텐츠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실감미디어가 될 전망이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서울과 6대 광역시 등에서 각각 5G 주파수를 송출하며 B2B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반인들은 내년 3월께 5G용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5G 서비스를 본격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께 5G를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화웨이 등도 내년 상반기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출시할 갤럭시S10에 5G를 우선 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폴더블폰은 5G 지원모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의 경우 내년 첫 폴더블폰에 5G를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G 서비스의 킬러콘텐츠는 VR·AR 등 실감미디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5G서비스는 기존 4G LTE보다 최대 20배가량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 있지만 현재 동영상 스트리밍 등 일반적인 서비스는 4G LTE로도 충분하다. 이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끊기지 않고 보내야 하는 실감 미디어가 5G에 생명력을 불러올 콘텐츠로 평가 받는다. SK텔레콤은 온라인동영상(OTT)서비스 ‘옥수수’를 기초로 한 ‘소셜 VR’을 5G용 콘텐츠로 준비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접속하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옥수수의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대화할 수 있는 형태다.

KT 역시 5G시대를 위해 개인형 실감미디어 ‘기가라이브TV’를 출시했다. 무선기반의 독립형 디바이스를 머리에 두르면 장소에 관계 없이 18만여 편의 주문형 비디오 등 올레tv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야구·골프 등 스포츠 실감미디어와 더불어 ‘U+ 아이돌 라이브’ 등을 5G 킬러 콘텐츠로 마련했다.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의 특정 멤버 영상만 골라볼 수 있는가 하면 공연 무대의 정면과 측면, 후면 영상까지 즐길 수 있다.

이통사들이 다양한 5G용 콘텐츠를 개발했지만 초기 5G의 커버리지는 예상보다 좁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현재 전국 주요 거점에 5G 기지국과 안테나를 설치하고 있지만 내년 3월께 이용할 수 있는 범위는 도심의 20~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명동·강남역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5G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외진 지역에서는 여전히 4G LTE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