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디자인하다

식품관련 디자인 출원 증가


바야흐로 ‘쿡방’, ‘먹방’의 전성시대다. ‘요섹남’, ‘푸드테라피’, ‘셰프테이너’ 등의 단어들이 유행을 하고, TV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형태의 음식 예능이 방영된다. 요리경연부터 해외 맛집여행까지 식욕을 자극하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 식품·외식산업 규모가 약 200조원에 육박하고, 외식업의 규모는 10년새 2배로 확대되는 등 식품·외식산업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면서 식품관련 디자인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식품과 관련된 디자인출원은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1,430건으로 이전 5년(2008~2012년)의 836건과 비교해 71%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일상에서 작지만 나를 위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의 의미에 가장 잘 부합하는 디저트 시장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아이스크림, 빵, 떡과 같은 다양한 간식거리의 달콤한 맛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아이스크림의 디자인출원은 최근 5년간 136건이 출원되며 이전 5년간 출원된 15건에 비해 9배나 늘었다. 막대에 꽂는 바형, 콘형 아이스크림 등 단순한 형태에서 과자와 함께먹는 빵형, 케익형 아이스크림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간식거리인 빵의 디자인출원은 최근 5년간 295건이 출원돼 이전 5년간 출원된 181건에 비해 63%가 증가했다. 전통식품의 디저트에 해당하는 떡의 디자인출원도 이전 5년(58건)에 비해 1.3배가 증가한 74건이 출원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서홍석 특허청 디자인심사과장은 “웰빙에 대한 관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소득수준의 향상 등으로 식품·외식산업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며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는 다양한 식품의 디자인 출원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