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주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0.6% 상승한 주당 110.89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MS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512억달러(955조500억원)를 기록해 같은 날 시총 규모가 8,474억달러로 줄어든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0.5% 하락한 178.58달러로 장을 마쳤다.
빌 게이츠와 고(故) 스티브 잡스라는 천재 혁신가가 일군 MS와 애플은 실리콘밸리 최고 부흥기로 꼽히는 1970년대부터 정보기술(IT) 산업의 대표 기업이자 최대 라이벌이었다. MS가 개인용컴퓨터(PC) 운영체제 ‘윈도’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시대를 석권했다면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등의 혁신 제품으로 2010년대 이후 세계 IT 시장을 지배했다.
모바일 시장 경쟁에서 구글·애플 등에 밀렸던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사티아 나델라가 주력 사업을 운영체제에서 사무용 클라우드 시스템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MS는 애저(Azure)로 불리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이 전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에 지나지 않는 ‘애저’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AP는 “1990년대 PC 시장의 강자가 페이스북과 구글·아마존 등 기술 분야의 총아들을 밀어내며 부흥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애플은 올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 고지를 밟으며 새 역사를 썼지만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 속에 주가가 지난 한 달 동안 16%나 떨어진 상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