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비위 사건으로 책임론에 휩싸인 조국 민정수석과 관련해 “큰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청와대 신분을 활용한 사례가 있어 신속하게 처리한 과정이 있었다”며 청와대와 조 수석을 옹호하고 나섰다. 조 수석 경질 요구에 대해서는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사정이 이렇자 집권여당 대표의 현실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년 집권론’을 연일 강조하는 이 대표의 오만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사람이 있어서 예상치 않은 행위가 나타날 때가 있지만 경중을 가리는 게 중요하다”며 “당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 대표는 “(공직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청와대 내부에서도 기강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성은 인정했다.
혜경궁 김씨 등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그는 “사실 여부에 혼란스럽다”면서도 “아직은 정무적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당 지지율에 대해서는 “이 지사 논란과 함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그는 “민생경제가 어려운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내년 예산이 잘 집행돼 민생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탄력근로제의 연내 입법을 포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가능한 연말까지 끝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거쳐 입법화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연내 입법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