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모든 순간이 너였다'… 에세이류 올해 서점가 휩쓸어

힘든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주제로 한 에세이 인기

교보문고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1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왼쪽부터), 2위 ‘모든 순간이 너였다.’, 3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연합뉴스

2018년 연간 베스트셀러 1위는 사랑스러운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가 말하는 인생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로 집계됐다. 올해 도서 시장에선 행복과 공감을 주제로 한 에세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경제 불황 속에서 상처 입은 마음을 책 속의 따뜻한 구절에서 위로받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설 장르의 인기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교보문고가 공개한 ‘2018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 따르면 1위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차지했다. 이어 2위는 ‘모든 순간이 너였다’, 3위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5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6위 ‘언어의 온도’, 7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이었다. 따뜻한 말과 위로를 건네는 책이 종합 10위권의 절반 이상(6종)을 차지한 셈이다. 교보문고는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책들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공통분모를 모아 올해 베스트셀러 키워드를 ‘토닥토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의 구매 연령층 보면 20~30대 여성(52.9%) 외에도 40~50대 남성(9.5%)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 독자들로부터 고르게 호응을 얻었다.

곰돌이 푸는 영국의 작가 A. A. 밀른(Alan Alexan der Mine, 1882-1956)이 쓴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들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남녀노소 모두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로도 찾아온 곰돌이 이야기는 준비도 안 된 채로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순간,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친구인 곰돌이 푸가 찾아와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전해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반면 소설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3개만 올리며 예년에 비해 퇴조한 경향이 역력했다. 경력 단절 여성의 삶을 그린 조남주 작가의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4위에 올랐으며, 일본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과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각각 8, 9위를 기록했다. 또 유시민 작가의 역사 르포르타주 ‘역사의 역사’가 10위에 랭크됐다.
/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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