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증설…기초소재 1위 굳힌다

3년간 2.6조 투자...전남도와 협약
33만㎡ 부지에 NCC공장 신설
완공땐 에틸렌 연산 330만톤
새 일자리 300여명 창출도 기대

김영록(왼쪽부터) 전남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권오봉 여수시장이 3일 전남 여수시 LG화학 여수공장에서 고부가 기초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여수시

LG화학이 전남 여수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부가 기초소재인 나프타분해시설(NCC) 신설을 본격화한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3일 LG화학 여수공장에서 2조6,000억원 규모의 NCC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LG화학은 여수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내 33만㎡ 부지에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NCC 80만톤, 고부가 PO 80만톤을 새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3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로 LG화학은 국내 에틸렌 생산량 기준이 330만톤으로 확대돼 국내 1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 기준으로 LG화학은 220만톤으로 2위인 롯데케미칼(210만톤)보다 10만톤 앞서 있다. 고부가 PO의 경우에는 이번 80만톤 증설을 포함해 오는 2022년까지 180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 고부가 PO 분야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NCC는 원유를 정제해 얻어지는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고부가 PO는 올레핀의 중합으로 생기는 고분자화합물의 총칭으로, 각종 용기와 기능성필름,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고가공성 파이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고부가 PO 시장은 지난해 약 13조원 규모에서 2022년 18조원 규모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LG화학과 다우케미칼·엑슨모빌 등 일부 기업만이 핵심 촉매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망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NCC와 고부가 PO 투자를 통해 에틸렌 등의 기초 원료에서부터 촉매와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기초소재 분야 투자로 연간 3조원 규모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협약에 이어 개최된 석유화학업계 간담회에는 최수관 현대케미칼 대표 등 국내 8개 석유화학기업 최고경영자가 참여해 기업별 투자계획 및 애로사항 등을 발표하고 산업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성 장관은 “석유화학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기업애로에 대해서는 끝장을 본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정부가 기업들의 서포터로서 역할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LG화학의 성공을 위해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젊은 인재들이 전남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날 간담회에서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육성, 제2회 국제 스마트 e-모빌리티 엑스포 개최, 알루미늄 선박 기술지원 시스템 구축 등 예산지원 6건과 태양광 발전소 송·배전선로 전력계통 확충 등을 산업부에 건의했다.
/여수=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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