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커제에 기선 제압, 생애 첫 세계 대회 우승에 1승 앞으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국서 192수 만 백 불계승

안국현(왼쪽) 8단과 커제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안국현 8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의 결승 1국을 승리로 장식하며 생애 첫 세계 대회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3일 경기 고양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벌어진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안 8단은 중국의 커제 9단에게 192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안 8단은 첫판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안 8단은 초반 실수(26수)를 범해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커제 9단이 상변에서 방향 착오(57수)를 했고 안 8단이 하변에서 이득을 보며 흐름이 넘어왔다. 중후반 들어 안 8단은 커제 9단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커제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대국 후 안 8단은 “초반에 약간 좋지 않았으나 이후 형세가 풀렸다. 커제 9단이 중반에 계속 실수를 범해 승리를 확신했다”면서 “평소 번기승부에서 첫판을 잘 이기고 두 번째 판의 내용이 별로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서 2국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 8단이 우승까지 다다르면 2014년 김지석 9단의 우승 이후 한국 기사로는 4년 만에 삼성화재배 정상에 서게 된다.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2국과 3국은 4일과 5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며 오후1시50분부터 4시까지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대회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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