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2년차로 치러진 영어는 1~2등급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수학 또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올해 수능은 국·영·수가 모두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공개한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지난해(134점)보다 16점이 올랐다. 표준점수는 문제가 어려울수록 올라간다. 국어 만점자 또한 응시생 52만8,595명 중 148명(0.035%)에 그쳐 지난해 3,214명(0.61%)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1등급 비율 또한 지난해 4.90%에서 올해 4.68%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이 10.03%(2등급 19.65%)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어는 절대평가 2년차인 올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변별력을 회복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5.30%, 2등급은 14.34%로 1·2등급 모두 비율이 하락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등급 비율에 따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다.
수학도 가형과 나형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소폭 상승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130점에서 올해 133점으로 올랐다. 다만 ‘킬러문항’의 난이도가 높지 않았던 탓에 1등급 비율은 오히려 5.13%에서 6.33%로 소폭 늘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최고점이 135점에서 139점으로 오르고, 1등급은 7.68%에서 5.98%로 감소했다.
사회탐구영역은 선택과목 9개 중 3개(법과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제외한 6개에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쉽게 출제됐다는 뜻이다. 과학탐구영역은 물리Ⅰ, 물리Ⅱ에서 1등급 컷이 만점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함께 절대평가로 치러진 한국사는 지난해 12.84%였던 1등급 비율이 올해 36.52%로 대폭 올랐다.
올해 국어, 영어, 수학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 수시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대거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증가하면 수능 성적의 중요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된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일수록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수험생들의 시험 성적표는 5일 통지된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