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가운데)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투자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오는 5일에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의 주재로 열리는 이번 협의회는 4일 조율될 광주시와 현대차 간의 잠정 합의를 보고받고, 광주시 최종 협상(안)에 대한 공동 결의를 논의한다. 최종 협상(안)은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과 인력 운영방안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실련 대표 등이 협의회 위원으로서 참석한다.
광주시는 5일 최종 협상(안)의 노사민정 공동결의가 이루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최종 협상에 나선다. 6일엔 투자협약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투자 조인식에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정부 주요 인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로부터 포괄적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광주시 투자협상단은 현대차와의 협상에 속도를 낸 끝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협약서에는 신설되는 독립법인의 자기자본금(2천800억원 ) 중 21%(590억원)를 광주시가, 19%(530억원)를 현대차가 투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협약서에는 그동안 제기된 적정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가 반영된다. 특히 애초 현대차의 요구대로 초임 연봉 3500만원, 근로시간 주 44시간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합작법인을 통해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새로운 사회적 모델이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고 광주시가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할 완성차 생산공장(62만8천㎡)에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끌어내는 게 핵심이다. 대신 중앙정부와 광주시가 노동자의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보장한다. 1천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티리차량(SUV)을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할 합작법인의 공장은 직접 고용 1천여 명과 직간접 고용 1만 2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