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박 8일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귀국 직후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그동안의 특별감찰반 사건 진행 경과를 보고 받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조 수석에게 청와대 안팎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특감반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검 감찰본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건 성격에 대해 국민들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대검의 감찰 결과가 나오면 국민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 한 말은 청와대의 대처가 잘됐다는 취지로 말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조 수석 퇴진 주장에 대해서도 “변동 언급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특감반 뿐만 아니라 최근 청와대 비서관의 음주운전, 경호처 직원의 폭행 등에 대한 문 대통령이나 조 수석의 특별한 입장은 없었다고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특감반 비위와 관련해 청와대 대처가 잘됐다고 평가하면서 야당은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내 한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인사검증부터 직원 비리, 기강 해이 문제 등 실수나 잘못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조 수석이 그 기강을 잡기는 힘들 것 같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감찰반의 경우엔 더더욱 평상시 주의를 준다거나 시스템을 갖췄어야 했다”며 “본인도 할 말이 있겠지만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말이라도 해야 한다”며 조 수석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