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임철호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천리안 2A 위성 첫 교신 성공 소식에 박수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위성이 정상적으로 깨어났습니다.”
5일 새벽 우주 향해 발사된 천리안 2A호 위성이 호주 동가라(Dongara) 지상국에 첫 신호를 보내오자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이날 오전 5시 37분(한국시각) 위성을 실은 ‘아리안-5 ECA’가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을 때까지도 안심할 수 없었던 연구원들의 긴장감이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위성운영동 2층 위성종합관제실에 모여 있던 우주과학자들은 서로 격려하며 포옹하거나 환한 미소를 띄었다. 독자적으로 국내 연구진이 설계·운송·조립·시험까지 맡은 작품이어서 기쁨이 배가 된 듯 했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우주를 향한 올해의 3종 세트가 완성됐다”는 말로 첫 소감을 발표했다. 11월 28일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 성공과 12월 4일 차세대 소형위성 발사 성공에 연이은 성과임을 말했다. 임 원장은 “천리안 2A호를 위해 오랫동안 고생한 직원들께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며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이란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언급했다.
실무진은 발사 후 2시간 정도 지나 태양전지판이 완전 전개(널찍하게 펼치는 것) 되고 초기 점검까지 완료되어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태양전지는 우주공간에서 천리안 2A 위성의 임무수행에 필요한 전력을 충전하는 필수적인 장치이다.
항우연 측은 발사부터 위성 상태 확인까지 계획대로 진행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유명종 위성연구본부장은 “정확한 시간에 카운트다운해서 모든 스케줄대로 완벽하게 이어졌다”며 “이번 위성 발사로 우리나라는 정지궤도 위성을 위한 독자 소프트웨어와 고유모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천리안 위성 2A호는 엔진 분사 이후 목표 정지궤도(동경 128.2도)에 진입해 각종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과정은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며 이후 최상의 기상 자료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 우주 영토를 지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