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건축물을 설계할 때 마을 주민들을 배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울시 금천구 사회적경제허브센터 설계를 총괄한 임영환(사진 왼쪽), 김선현 디림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성을 담보해야 공공건축물이 제 가치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주민들과 주변 이웃들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라며 “이들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이 신경을 많이 쓴 것 중 하나는 보행자 배려였다.
김 대표는 “허브센터 바로 옆에 있는 미술관도 1층을 조금 비워 주민들에게 길을 내줬지만 공간이 협소해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동선으로 사용되지는 못했다”며 “허브센터는 건물 1층 대부분의 공간을 비워내 주민들이 보행통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층을 거의 드러내 앞뒤 도로를 연결하면서 자연스레 주변 주택가와 연결되는 느낌도 줬다”며 “주민들이 편안하게 사용해야 공공건축물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디림건축사사무소는 금천구와 인연이 많은 편이다. 공공건축가 지명설계 공모를 통해 지난 2013년 도담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새싹어린이집, 시흥동 두레주택을 설계했고 시흥동 스타덤사옥 리모델링 설계도 했다. 이 중 3개 프로젝트가 서울시 건축상과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금천구의 요청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5월 준공 이후 공공성과 미학적 가치가 주목받으며 지역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근처에 초중고교, 갤러리, 마을 활력소도 위치해 협업으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는 “금천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공공건축임에도 여러 건축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금천구 소속 공무원들이 건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건축가와의 협업도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민간뿐 아니라 공공건축에서도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