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고양=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가 10시간 만인 5일 오전 7시55분께 임시 복구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관계자는 “임시복구를 마쳐 이날 오전 7시55분부터 열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앞으로 4∼5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41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850㎜ 열 수송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손모(69)씨가 숨지고 23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씨는 이날 사고현장에 차량을 타고 지나가다 붕괴된 지역에 빠지면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면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명피해 외에도 이번 사고로 백석, 마두, 행신 등 인근 지역 2,000여 가구에 온수공급이 중단되고 난방이 끊겼다. 사고 당시 고양지역에는 올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주민들이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배관 노후화로 추정되고 있다. 배관이 낡아 균열이 생기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된 것으로 난방공사는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온수관은 지난 1991년 설치됐다.
/고양=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