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단기 금리차도 2년만에 최소...경기 우려 키워

국고채 3년물 1.9%·10년물은 2%
채권 수급도 장기금리 하락 부추겨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에 역전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차도 2년여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내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1.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901%, 10년물은 4.4bp 하락한 연 2.058%로 각각 마감했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격차 기준으로 장단기 금리 차는 15.7bp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30일(15.1bp)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채권금리는 일반적으로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높다. 오랜 시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때는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들고 심한 경우 역전 현상도 일어난다. 실제 시장에서는 앞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과 물가 상승률 둔화가 장단기 금리 차 축소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장기금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채권 수급도 장기금리 하락에 힘을 싣는다. 우리나라 국고채 시장은 10년물 물량이 부족한데다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쌓은 외국 중앙은행 등 장기 채권 투자자금은 장기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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