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김 전 사장이 유력했지만 과거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출신들이 최근 들어 주요 기관장 자리를 독식하면서 견제심리가 작동하는 바람에 역차별을 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대섭 현 이사장 직전에 재임했던 이기영 전 이사장과 전전(前前) 이사장 모두 LIG손보 출신이다.
관 출신이나 정치권을 배경으로 하는 ‘낙하산 인사’를 고려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면접까지 거쳤지만 이사장 후보를 선출하지 못한 것은 유례가 없는데다 후보자 3인에 대한 평가에서도 결격사유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이사장 추천위 내부 이견도 한몫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에서는 화재보험협회가 새 도약을 위해 참신한 이사장을 원하고 있는데 3명 모두 내부 기준에 미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추천위가 내년 초까지 재공모 기간을 선정하는 등 연말 업계나 관 인사를 지켜본 후 후임자 물색에 나서려고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관 출신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재공모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시끄러워지거나 업계가 분열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